일론 머스크가 2019년 6월 한 게임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본인 소유 테슬라 지분 중 10%를 매각할지 여부를 온라인 설문에 부친 결과, ‘팔라’는 의견이 과반수로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주식 매각 여부를 묻는 설문을 시작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7일 마감 결과 총 351만9252명이 참여해 찬성이 58%로 반대(42%)보다 높았다. 매각 대상 주식의 가치는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육박하고, 최근 3개월 일평균 테슬라 주식 거래량의 80%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이다.

머스크는 왜 이런 기행을 벌이는 것일까. 재산 대부분을 테슬라 지분 등 주식으로 보유 중인 머스크는 ‘미실현 이익을 과세하지 않는 제도를 악용해 합법적으로 탈세를 해왔다’는 비판의 표적이 돼왔다. 미 정치권도 주식·채권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 세금을 매기는 ‘억만장자세’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는 아예 주식을 처분해 논란을 희석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연봉을 받지 않는 머스크가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주가가 최적의 시점을 선택했다”고 해석한다. 머스크는 내년 8월이 만기인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2280만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5일 테슬라 주식의 마감가 기준으로 스톡옵션 가치는 280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세금이다. 머스크는 내년 8월 마감 기한 전에 스톡옵션을 행사해야 하고, 주식을 처분할 때는 차익에 대한 세금을 물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세금은 15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진행한 주식 매각 관련 투표가 찬성 58%로 마감됐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명을 자신의 이름에서 '로드 엣지'로 바꿨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