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퍼카업체 포르셰가 내연기관 엔진을 포기하지 않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며 ‘e퓨얼’ 생산에 나섰다. ‘e퓨얼’은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에 이산화탄소(CO2)를 합성해 만든 액체 연료로, 휘발유·경유와 성질이 흡사해 기존 내연기관차에 그대로 쓸 수 있다.
10일(현지 시각) 포르셰는 지멘스에너지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e퓨얼’ 상업 생산 공장 기공식을 칠레 남부 하루오니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바람이 잘 부는 이곳에서 내년부터 풍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e퓨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산량은 내년 13만L, 2024년 5500만L, 2026년 5억5000만L로 늘릴 계획이다.
e퓨얼은 차량 운행 중 배출 가스가 발생하긴 하지만, 연료 생산 과정에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상당량 포집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 연료로 인식된다. 생산 비용 등 문제로 대중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포르셰는 먼저 내년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 ‘포르셰 모바일1 수퍼컵’에 e퓨얼을 활용한다. 마이클 스타이너 포르셰 연구개발 이사는 “우리의 아이콘인 ‘포르셰 911’을 포함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포르셰 차종의 70%는 아직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고 했다. e퓨얼 생산으로 내연기관을 단 수퍼카들이 앞으로 상당 기간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