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난이 심해지면서 세계 자동차 업계가 잔인한 8월을 보냈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13%를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연이어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이다.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3.1% 급감했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속도를 바탕으로 추산한 연 판매량은 1309만대 수준으로, 지난 4월 기준 추산 판매량(연 1850만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미국에서 최근 월 판매 신기록을 잇따라 세웠던 현대차·기아도 지난달엔 1.3% 감소하며 제동이 걸렸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총 29만4591대)이 작년 8월에 비해 7.6%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월 최대 감소 폭으로, 울산공장 협력사 직원 코로나 확진과 반도체 부족 등이 겹친 결과다.

이번 달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완성차 공장 16곳 중 절반인 8개 공장에서 6일부터 생산을 1~4주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국GM도 부평1공장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을 50% 감산한다. 포드는 다음 주 미주리주 공장에서 F150 픽업 트럭 생산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 감산에 돌입한다. 상반기까지 잘 버티던 도요타도 하반기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9월 글로벌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40% 줄인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상용화로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연내 반도체 부족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