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극심한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달 판매가 급감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3.1% 급감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같은 날 CNBC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지난달까지의 판매 속도를 연 판매량으로 조정해 보면 1309만대 수준으로, 이는 작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4월까지의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조정 판매량이 연 1850만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포드, 혼다, 스바루 등은 미국 내 신차 판매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도요타와 현대차·기아 등은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5만1034대)와 해외 판매(24만3557대)가 각각 6.5%, 7.8% 감소해 글로벌 판매량이 7.6% 감소했다. 울산공장 협력사 직원의 코로나 확진과 반도체 부족 문제 등이 겹치면서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도 반도체 부족 때문에 8월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니오는 지난달 5880대를 팔아 전월 대비 1100대 정도 감소했으며, 샤오펑은 지난달 7214대를 팔아 전월 대비 800여대 감소했다.
이번달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GM은 2일(현지시각) 북미 완성차 공장 16곳 중 절반에 해당하는 8개 공장에서 6일부터 생산을 1주~4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내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고 공장이 폐쇄되면서 반도체 조달난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GM은 지난 2~3월에도 반도체 때문에 북미 여러 공장에서 한달정도 생산을 중단했는데, 반년만에 대규모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포드는 다음주부터 3개 공장에서 주력 제품인 픽업트럭마저 감산에 돌입한다. 포드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인기모델 F150 생산을 중단하고, 미시간주 더번에서는 3개 라인중에 1개 라인만 가동한다고 밝혔다. 포드 익스페디션과 링컨 내비게이터 SUV 등을 생산하는 켄터키주 공장은 3교대 대신 2교대로 운영한다.
상대적으로 반도체 재고를 많이 확보해 상반기 호실적을 냈던 도요타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쇼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는 최근 동남아에서 조달하던 반도체 공급이 원활치 않아 9월 글로벌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40% 줄인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올해 안에 끝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차 부품사 보쉬의 하랄드 크뢰거 사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칩 공급망은 무너졌고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며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로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 수도 급증하고 있어 이런 사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