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10일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의 18·19인치 모델을 출시했다. 애초 16·17인치 모델만 있었는데, 최근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자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EV'의 단면도. 타이어 안쪽에 폴리우레탄 흡음재를 넣어 노면 소음을 줄이는 설계를 적용했다. /한국타이어

타이어 업계는 최근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셰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테슬라 모델3, 폴크스바겐 ID.4 등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미쉐린은 현대차 아이오닉5에, 금호·넥센타이어와 콘티넨털은 기아 EV6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납품 중이다.

타이어 전문가들은 “전기차는 주행 특성이 내연기관차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려면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일단 전기차는 순발력과 가속 성능이 내연기관차보다 높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시 앞으로 훅 튀어나간다. 그러나 배터리 때문에 차량 무게는 동급의 내연기관차보다 10~20% 정도 무겁다. 차가 무거우면 제동 거리가 길어진다.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나지 않는 대신에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크게 들린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이런 주행 특성을 반영해 만들어진다. 우선 실리카·아라미드 등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는 고분자 소재를 일반 타이어보다 더 많이 넣는다. 차체 무게를 견디면서 마모는 줄이기 위해서다. 타이어 표면은 접지력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특수 설계 패턴이 적용되고, 안쪽엔 흡음재를 넣어 노면 소음을 최소화한다. 신기술에 고급 소재가 적용된 탓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동급 일반 타이어보다 통상 15~20% 정도 더 비싸다.

그러나 모든 전기차에 반드시 전용 타이어를 끼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타이어도 어지간한 무게를 견딜 수 있고, 전비(전기차의 연비) 측면에선 일반 타이어가 더 낫다는 분석도 있다. 접지력이 높고 마모가 덜 될수록 연료 효율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어떤 타이어를 사용하든 수명에 맞춰 제때 교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