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100억원 투자를 단행하고 협업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핀테크에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아는 “자동차 보험 서비스 등 자동차 생활 전반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혁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뱅크샐러드는 개인 통합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여러 은행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 자산 정보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자동차 시세를 보여주고 맞춤형 재테크 상품을 추천해준다. 2017년 앱 출시 후 4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880만회, 연동 관리 금액 41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는 뱅크샐러드를 통해 기아 차량에 특화된 보험·할부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는 계열사를 통한 할부 금융 사업을 주로 해왔는데, 최근엔 보험사와 협업해 특화된 보험 상품도 개발하는 추세다. 고객의 운전 성향·주행 거리 등 데이터를 금융 업체에 제공하면, 금융사는 맞춤형 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테슬라는 아예 자체 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방대한 고객·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공하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도 고객을 확보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