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GM 노조가 조합원 투표에서 잇따라 파업안을 가결하는 등 파업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 4만8599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73.8% 찬성으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조정 결과는 12일 나온다. 중노위가 노사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언제든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2019년에는 일본 수출 규제 여파,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그러나 올해는 회사의 실적이 회복된 만큼 최대한 많은 요구 사항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MZ세대 사무·연구직들도 노조의 강경 대응에 동조하고 있다. 최근 생산직 중심 노조에 반발해 사무·연구직 노조를 출범시켰지만, 법적으로 교섭 분리가 어려워 기존 노조에 기대는 것이다. 회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과 성과급·격려금 등 약 1100만원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 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요구하며 회사안을 거부했다.
현대차 한 직원은 “2014년 전성기엔 2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작년엔 600만~7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며 “인재 유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올해도 반도체 부족 사태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미래차에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도 지난 5일 파업 찬반 투표에서 76.5%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한 데 이어 지난 7일 중앙노동위에 쟁의 조정 신청을 내 파업권 확보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도 파업을 벌였던 한국GM 노조는 올해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약 1000만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은 7년 연속 3조원대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고, 올해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감산으로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최대한 여름휴가, 늦어도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