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일본 차의 텃밭으로 불리던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 업체를 제치며 선전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통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5월 누적 2만4420대를 판매해 도요타(2만4112대)를 제치고 작년에 이어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를 합산하면 4만7860대로, 도요타의 2배에 가깝다.
베트남은 1970년대 일본 차 업계가 진출한 이래 50년간 도요타·마쓰다 같은 일본 차 업계가 지배했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작년 현대차가 소형차 i10·액센트 모델을 앞세워 처음 연간 판매 1위에 올랐고, 올 들어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2017년 현지 합작 공장을 세우고 연간 1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에서도 지난달 현대차·기아는 총 3만6501대를 팔아, 일본계 업체이자 현지 시장의 맹주로 통하던 마루티스즈키(3만2903대)를 월 판매에서 처음 제쳤다. 크레타·셀토스 등 소형 SUV 인기가 원동력이었다.
현대차는 또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등 연간 15만대를 생산해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