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이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일부 브랜드들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주요 전기차·고급차에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다.
증강현실이 먼저 적용된 곳은 내비게이션이다. 현대차는 2019년 말부터 출시한 제네시스 신차들(GV80·G80 등)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탑재해오고 있다. 카메라를 통해 실제 보이는 도로를 화면에 비추고, 그 위에 차선 이탈 여부와 가야 하는 방향·남은 거리, 속도 등을 표시해준다. 실제 도로 위에 표기해주기 때문에 시인성이 좋아 길을 잘못 들 가능성이 적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국내 출시된 E클래스 이후 신차에 이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가 눈을 오른쪽으로 돌려야 볼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종착점으로 개발해온 것이 증강현실 HUD다. 운전자 눈앞에서 실감 나는 주행 정보를 제공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다.
현대차는 올 초 출시한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 기능을 탑재했다. 폴크스바겐의 주력 전기차 ID.4와 아우디 A4 이트론,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국내에선 미적용)에도 증강현실 HUD가 적용됐다.
증강현실 HUD에는 차량 속도·제한 속도 같은 기본 정보 외에 가야 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가 길 위에 좀 더 직관적으로 크게 표기된다. 또 차선 유지 상태, 앞차와의 거리 등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착지로 설정한 건물에 목적지 표기를 해주기도 한다. 아이오닉5는 후측방 추돌 위험 경고도 띄워준다. 증강현실 HUD는 향후 길에 보이는 건물 정보(예를 들어 주유소·주차장 정보)를 실제 건물에 표시해주는 등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