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자가 고령층에서 젊은 층으로 본격 확대되자,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백신 휴가’를 도입하고 있다. 접종 당일 유급휴가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Z세대 인재 확보를 위한 ‘직원 복지 경쟁’이 치열한 IT업계에선 최장 14일까지 유급휴가를 보장하는 곳도 있다.
2일 현대차는 접종일과 다음 날 유급 휴가를 주는 백신 휴가제를 도입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 SK 주요 계열사도 최근 백신 접종일 유급 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최대 이틀간 휴가를 더 쓸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이미 지난달 최장 3일(접종 1회당)의 백신 유급휴가를 도입했다.
백신 휴가를 가장 선제적으로 도입한 곳은 IT업계다. 게임업체 NHN은 지난달 4일 백신 휴가 사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했으며, 네이버도 지난달 6일 전 계열사에 백신 휴가 도입을 알렸다. 이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야놀자·두나무 등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여가 관련 플랫폼 여기어때는 2일 최장 14일 유급휴가를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2차 접종 때마다 각각 2일 휴가를 보장하고, 이상 증세를 진단받으면 각각 최대 5일까지 추가로 쉴 수 있는 것이다. 게임업체 네오위즈는 접종 당일을 포함해 3일의 유급휴가를 준다.
유통업계도 가세했다. 롯데·신세계·CJ 등 유통 대기업은 물론 쿠팡·위메프·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도 최장 4~6일의 유급휴가를 도입했다. 중견기업 유한킴벌리는 백신 접종 당일 4시간과 그 다음 날에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