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작년 11월 공개한 순수 전기 SUV ‘iX’는 최대 500마력 이상 힘을 내는 중형 SUV다. BMW의 상징인 전면부 ‘키드니 그릴’이 세로로 길어져 미래 지향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올해 말 국내에도 출시된다. /BMW그룹 코리아 제공

독일 BMW 그룹이 새 전기차 출시를 앞당길 방침을 밝히면서 2030년까지 총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달성하겠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례 콘퍼런스를 갖고,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집세 CEO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세계 각국 상황에 맞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 간의 생산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기차 트렌드에 맞춰 핵심 제품군을 전환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BMW는 오는 2022년까지 5억유로(약 6720억원) 이상을 투자, 독일 딩골핑 공장의 순수 전기차 및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종 생산 능력을 연간 5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2023년까지 최소 25개 이상의 전기차와 PH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순수 전기차 2종 더 가세

현재 BMW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i3와 iX3, MINI(미니) SE 등 3종류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iX(SUV)와 i4(세단) 등 신차 2종이 추가된다. 작년 11월 공개한 iX는 X5와 비슷한 중형 SUV로 디자인됐다. 2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500마력 이상의 힘을 내고, 3000㎜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100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최대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고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90㎞까지 달릴 수 있다.

최근 공개된 i4는 스포츠 쿠페를 닮은 외관과 역동적 주행 성능을 가진 세단 모델로, 주행 성능과 내장재를 달리한 여러 세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커다란 세로형 그릴(흡기구)과 얇은 눈매를 가진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조한 파란색을 디자인 핵심 색상으로 채택, 차량 로고와 측면, 후면부 곳곳에 배치됐다.

가장 주행 성능이 높은 모델은 최대 530마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초 만에 도달한다. 주행 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최대 590㎞, 미국 기준 482㎞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는 향후 수년 내 세단 모델인 5시리즈와 7시리즈, SUV 모델인 X1과 미니 컨트리맨 등도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 90%에 최소 1가지 이상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 또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M 브랜드의 탁월한 주행 성능은 유지하고, 영화 음악계 거장 한스 짐머와의 협업으로 작곡한 가상의 엔진 배기음을 장착,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모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기차 생산 능력 연간 50만대로

BMW는 유럽 내 최대 생산 거점인 독일 딩골핑 공장 안에 ‘전기 동력 모델 생산 역량 센터’를 작년 7월 새로 열었다. 배터리 모듈이나 고전압 배터리, 전기 모터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전기차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생산 라인은 8개인데, 곧 4개 라인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전기차·PHEV 생산 능력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이 센터에서는 이미 5세대 BMW 전기화 파워트레인인 ‘BMW eDrive’ 생산에 돌입했다. 5세대 eDrive는 전기모터·변속기·전력 전자 부품 등이 하나의 커다란 부품 안에 통합돼 있고, 확장이 용이한 모듈로 설계됐다. 다양한 형태의 차종에 적용할 수 있고 출력도 차량에 맞게 변환할 수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재료인 희토류가 필요 없고 전력 밀도도 종전 버전 대비 크게 향상됐다.

BMW는 역량 센터를 바탕으로 향후 고객들의 전기차 수요 변화에 더 빨리 대응할 계획이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순수 전기차부터 내연기관차까지 모두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도 계획 중이다.

◇국내에도 iX, iX3 등 전기 SUV 2종 출시

BMW코리아도 본사 전략에 발맞춰 전기차 국내 출시를 가속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앞서 2014년 BMW의 첫 순수 전기차인 i3를 출시했다. 2015년 PHEV 스포츠카 i8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PHEV 모델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PHEV 모델은 세단 3·5·7시리즈, SUV X3·X5 등 5종이다.

올해엔 iX, iX3 등 2종의 순수 전기차를 국내 출시, 높아지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iX3는 기존 X3를 기반으로 만든 준중형급 SUV로, 유럽엔 작년 7월 출시됐다. 유럽 기준 주행 거리는 460㎞ 정도이며, 고속 충전을 지원해 34분 충전으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