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달 25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이 지난 4일까지 3만5000대 이상 계약됐다. 현대차가 세운 올해 목표량 2만6500대를 훌쩍 넘었다. 아이오닉5은 유럽에서도 한정 판매한 사전계약 물량 3000대가 하루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다. 이 차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해 기존 내연기관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 아이오닉5의 돌풍 비결을 사진을 통해 알아봤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의 인기 비결은 먼저 디자인이다. 보통 완성차업체들은 ‘콘셉트카’를 통해 디자인 방향성을 먼저 보여주고, 양산차를 출시한다. 콘셉트카는 양산차보다 설계나 디자인이 훨씬 더 자유롭기 때문에 대체로 양산차보다 예쁘고, 양산차가 나오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콘셉트카보다 오히려 잘나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는 후륜에 최대 출력 217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전기 모터가 기본 탑재된다. 선택사양으로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 구동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사륜 합산 최대 출력은 305마력, 최대 토크 61.7kg·m다. 제네시스 G80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최대출력이 304마력임을 감안하면 힘이 넘친다. 롱레인지 사륜 구동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5.2초로 전기차답게 다이내믹하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의 가장 큰 매력은 내연기관차와 확연히 다른 ‘실내 공간’이다. 휠베이스(앞 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간 거리)는 3m로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2.9m보다 길다. 넉넉한 실내 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좌석을 젖혀 휴식할 수 있다. 앞좌석엔 리클라이너처럼 다리 받침대가 장착돼 무중력 상태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 차는 뒷좌석도 앞 뒤로 움직이고 뒤로 젖힐 수도 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는 차량 앞과 뒤를 연결하는 구동축이 없어 바닥 전체가 평평하다. 이때문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턱이 없고,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주차 공간이 비좁은 곳에서 조수석 문을 통해 나가거나 들어오는데 매우 유용하다. 운전석 옆 콘솔박스는 140mm까지 앞뒤로 움직인다. 뒷좌석에서도 쉽게 수납함으로 쓸 수 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그중 가장 주목 받는 기능은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다. 외부 충전기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전용 커넥터를 꽂으면 일반 가정용 전자기기를 꽂아서 마음껏 쓸 수 있다. 차량 내부에도 ‘전기 콘센트'를 선택사양으로 설치할 수 있다. 아 안에서 노트북을 하고 빔프로젝트를 연결해 영화도 볼 수 있다. 차 밖에서는 전기 오븐, 전기 히터 등을 쓸 수 있어 캠핑에 유용하다. 아이오닉5가 제공하는 최대 출력은 3.5kW로 일반 가정에서 쓰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를 허용하는 수준이다.(본지 5일자 기사 참고)

또 사이드 미러 대신 ‘사이드 카메라'를 선택하면, 내부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사각지대 없이 옆 차선에서 달리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차가 제네시스 차량에 제공하는 수준의 반자율주행 시스템도 탑재됐다. 제한 속도를 맞춰주고 곡선 주행을 돕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기능 뿐 아니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 정체 상황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다 옆 차가 끼어들 때 대응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2 기능 등을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는 전기차답게 차량 앞 보닛 안에 작은 트렁크가 설치돼있다. 엔진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간이 남은 것이다. 트렁크도 넓다. 차 뒤쪽 트렁크 수납공간은 531L이고, 뒷좌석을 접으면 1600L까지 확장된다. 팰리세이드의 트렁크 기본 적재량이 509L, 3열 좌석을 접으면 1297L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넉넉하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5의 완충시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410~430km다. 급속 충전시 5분만 충전해도 100km를 갈 수 있고, 18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5000만원 중반대부터 시작해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아이오닉5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