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토마스 클라인<사진> 사장은 최근 신년회에서 “벤츠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디지털’ ‘사회 공헌’ 세 가지를 올해 중점을 두는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7만6879대를 판매해 5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지켰는데 올해 전기차와 온라인 서비스, 사회 공헌에서도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올해 벤츠코리아는 EQA와 EQS 등 순수 전기차 2종을 포함해 신차 9종을 출시한다. EQA는 소형 SUV인 GLA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전기 SUV로 상반기 출시된다. EQS는 벤츠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S클래스 세단 전기차다. EQ 브랜드 확대를 위해 EQ 전용 충전시설과 EQ 전용 기술 인력도 전국 서비스센터에 배치한다. 이 밖에 S클래스와 C클래스의 완전 변경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SUV인 마이바흐 GLS와 마이바흐 S클래스 완전 변경 모델 등 주목할 만한 신차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벤츠는 온라인으로 차를 탐색하고 계약까지 할 수 있는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서비스도 한층 강화한다. 온라인 계약을 하면 담당 딜러가 배정돼 차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방식이다. 클라인 사장은 “온라인 세일즈는 이제 거스를 수 없다”며 “한국에 오기 전 근무했던 독일·두바이 등에선 이미 도입됐다”고 말했다.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기부액 67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301억원을 기부했다. 외산차 업계 최대 규모다. 클라인 사장은 “벤츠코리아의 핵심 전략에 탄소 중립, 지속 가능성을 위한 활동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인 사장은 지난해 불거진 벤츠코리아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불법 조작 의혹에 대해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한국 정부가 요청하는 모든 내용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환경부는 벤츠가 경유차 12종의 배출 가스를 임의 설정했다며 7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벤츠코리아는 불복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