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2공장이 8일부터 현 생산량의 절반 수준으로 감산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다.
3일(현지시각) GM은 8일부터 미국 캔자스주 페어팩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잉거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서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부평 2공장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GM의 총 감산량은 약 1만대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GM 부평2공장은 현재 가동률의 절반만 가동하게 된다. 한국GM은 부품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주일 단위로 생산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수급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구매조직이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방안을 찾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부평2공장은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한국GM 공장에서 가장 위기의 공장으로 꼽힌다. 생산능력이 20만대 수준이지만, 지난해 10만대 수준으로 가동률이 50% 수준이다. 여기에서 절반을 또 감산하면 가동률이 25%로 낮아진다. 부평 2공장은 신차도 배정받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른 어려움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인기 있는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은 먼저 부품을 공급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곳을 먼저 감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일부 부품사들의 납품 거부로 3일부터 5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가 중국에 급확산되면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를 비롯한 각종 부품들 수급 문제로 국내 완성차 5개사 공장들이 번갈아가면서 문을 닫았던 상황이 데자뷔 되는 모습이다. 원인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 올해의 셧다운도 ‘코로나 사태’가 이유 중 하나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감소하자 반도체 주문량을 줄였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수요가 회복된데다 스마트폰·PC용 등 각종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을 제 때 받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칩을 주문 받아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풀가동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은 IT용 반도체를 우선 공급하느라 차량용 반도체는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기아와 르노삼성은 아직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 역시 감산에 돌입해야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영향 받는 건 GM 외에도 다수다. 이날 마쯔다도 2~3월 3만4000대 감산을 발표했다. 앞서 폴크스바겐·포드·스텔란티스·도요타·닛산 등도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당초 예상보다 67만여대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