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 3위이자 세계 배터리 시장 4위인 중국 BYD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일 중국 온라인 매체 오브위크(OFWeek) 등은 BYD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BYD 지분 20%를 360억달러(약 40조원)에 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분 10%는 현금으로 사고, 나머지 10%는 테슬라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상하이GM우링(16만5609대), 테슬라(13만8069대)에 이은 3위(13만1554대 판매)를 차지했다. 또 전 세계 배터리 공급량은 4위로 배터리와 완성차 모두를 만들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중국 전기차 메이커로 꼽힌다. 2008년 워런 버핏이 지분 9.9%를 투자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BYD 지분을 확보하려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는 동시에 배터리 공급의 안정성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BYD 입장에선 자율주행차와 고급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2019년 첫 해외 현지 공장을 상하이에 건립했다. 이곳에서 양산한 모델3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 판매 1위(13만8069대)에 올랐다. 최근엔 준중형 SUV 모델Y를 생산해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BYD 인수가 중국 정부의 견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은 언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테슬라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회피할 보험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BYD 인수 추진은 중국 기업과 한 몸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