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고있다. 차를 ‘소유’하기보다 ‘이용’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작년 9월 기준 90만8223대로 2015년(50만3895대) 대비 거의 2배로 증가했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장기 렌터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목돈이 들지 않으면서 차량 정비나 보험을 업체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장기 렌터카의 가장 큰 단점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고 싶을 때 맘대로 해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잔여 기간에 따라 최대 수백만원의 ‘위약금 폭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 대부분이 중도위약금 부담으로 해지를 포기하고, 26% 정도만 중도위약금을 부담하고 반납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을 피하려면 계약을 남에게 승계하는 방법이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직접 승계자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캐피털업계는 이런 위약금 문제를 해소해주는 ‘승계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중도해지 위약금 없이 차량 중도 처분을 원하는 소비자와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를 중개해주는 ‘카브릿지’ 서비스를 작년 4월 선보였다. 차량 승계를 원하는 고객이 상담 신청에 동의하고, 차량 번호와 연락처만 입력하면 상담이 이뤄진다. 계약 조항과 차량 사진을 상담원에게 모바일로 전달하면 자동으로 매물이 등록되는 식이다. 코로나 시국에 맞게 전 과정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사고 등 차량 이력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장기 렌터카 사용자들이 위약금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렌터카를 사용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승계 상담 후 확정으로 이어지는 건수가 출시 초기인 8개월 전보다 5배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