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고급 승용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 10월 출시한 신형 ‘G70’을 타봤다. 3년 만에 나온 첫 부분 변경 모델이다.

G70은 강렬한 배기음을 내며 튀어 나가는 스포츠 세단으로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차다. /현대차

수평을 이루는 두 줄의 전조등·후미등 디자인과 오각형 방패 모양의 전면부 그릴 등 이제는 완성된 제네시스 패밀리룩이 익숙하면서도 한 체급 위 형제 모델인 G80과 비교하면 더욱 날렵한 인상을 줬다. 전고가 더 낮은 반면 긴 엔진부 덮개에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을 가진 덕분이다.

주행할 때는 스포츠 세단답게 가벼우면서도 시원한 가속감을 선보였다. 특히 신형 G70에 새로 탑재된 고출력 주행 모드 ‘스포츠 플러스’를 설정하자 좌석 허리 부분이 자동으로 조여지면서 엔진 소리가 달라졌다. 가속 페달을 꾹 밟자 일반 세단에선 듣기 힘든 강렬한 배기음과 함께 차가 튀어나갔다. 배기구에 전자식 가변 밸브를 적용해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 시 음압을 조절하는 ‘가변 배기 머플러’가 만든 소리였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기능이다. 달리는 힘도 넘쳐났다. 시승한 모델은 G70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3.3 가솔린 터보 AWD’로 최고 출력은 370마력에 최대 토크는 52㎏·m에 달했다.

아쉬운 부분은 서스펜션이 부드럽지 않고 노면 질감이나 충격이 잘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뒷좌석 승차감 역시 딱딱한 느낌인 데다 레그룸이 넓지 않아 중형 세단임에도 가족용 차량으로는 부적합해 보였다. 디젤 모델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가솔린 모델의 경우 낮은 연비도 아쉬웠다. 시승한 가솔린 3.3 터보 AWD 모델의 경우 이틀간 시내 주행을 해보니 연비가 4~5㎞/L에 불과했다. 공식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8.9㎞/L다. 시작 가격은 엔진 종류와 차급에 따라 4035만~4585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