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말 출시한 ‘스팅어 마이스터’를 8일 타봤다. 2017년 출시한 스팅어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이번에 타본 차량은 새롭게 추가된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스팅어 마이스터 외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출발해 자유로를 타고 일산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도로로 나가보니 날렵한 디자인과 별개로 차체가 크게 느껴졌다. 전장 4.83m에 전폭 1.87m로 중형 세단 크기였지만, 차로를 가득 채우는 듯한 느낌이 마치 대형 세단을 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운전이 부담스럽진 않았다. 차량 주변 전방위 모습을 찍어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새로 추가됐는데, 주행 중에도 볼 수 있어 차량 주변 상황을 쉽게 점검할 수 있었다.

스팅어 마이스터에 적용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차량 주변 전방위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구현해주고 있다.

주행성능은 스포츠 세단답게 준수했다. 시속 100㎞ 이상 달릴 때도 흔들림 없이 도로에 낮게 붙어가는 등 고속주행 안정성이 높았고, 가속·브레이크 페달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저항감을 가졌다. 가장 큰 재미는 스포츠 모드로 추월 가속을 할 때였다. 높은 가속력과 함께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배기음이 터지면서 운전의 재미가 배가됐다. 드라이브 모드와 가속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배기음이 조절되는 ‘전자식 가변 배기 밸브’가 적용된 덕분이었다.

지난달 말 기아가 새롭게 출시한 '스팅어 마이스터' 주행 모습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의 공식 최고 출력은 304마력, 최대 토크는 43㎏f·m다. 이전 2.0L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하면 출력은 49마력, 토크는 7㎏f·m 더 늘어났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5.3초다.

실내 디자인은 더 고급스러워졌다. 최근 신형 기아차에 탑재되고 있는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신형 스팅어에도 새로 적용돼 첨단 이미지는 더욱 부각됐고, 브라운 색상의 퀄팅 나파가죽시트는 고급감을 높였다. 인테리어 마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1열 좌석 머리 부분 쿠션에 내장재가 충분히 들어있지 않아 쿠션감이 많이 부족했다.

스팅어 마이스터 앞좌석 인테리어

이밖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차로중앙유지기능 등 반(半)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들이 모두 기본적용돼 있고 실제 작동 시에도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아 장거리 주행도 문제 없어 보였다.

스팅어 마이스터 뒷좌석 모습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외부 다른 소음에 대한 정숙성은 높았지만 주행 내내 노면 소음이 꽤 올라왔고, 서스펜션 역시 기대보다 더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형 스팅어 전륜 서스펜션에는 듀얼 맥퍼슨 스트럿이, 후륜에는 멀티링크가 적용돼 있다. 또 정지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반 박자 정도 늦게 반응해 스포츠 세단에 대한 기대치를 완벽하게 채우진 못했다.

스팅어 마이스터 뒷부분 디자인. 이전 모델에선 연결되지 않았던 양쪽 후미등 불빛이이 수평으로 연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