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년 전에도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심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요즘 같은 평온한 시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없어요. 시장은 원래 불확실한 것이고, 지금이든 예전이든 투자자의 태도가 크게 달라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7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요즘 처럼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홍 대표는 투자동아리 ‘SMIC’ 출신으로 대학생 투자 고수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공채 1기로 펀드매니저 일을 시작, 2016년엔 독립해 라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베스트셀러 ‘주식하는 마음’, ‘거인의 어깨’ 등을 썼고, 2015년부터 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 인기모임 ‘금융 리터러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 평정심 유지를 위해서는 기록…이란·미국 다 확전 원치 않아
홍 대표는 투자자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실질적 방법으로는 기록을 꼽았다.
“오늘 이 주식을 샀으면 왜 샀는지, 팔았으면 왜 팔았는지 기록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기록 없이 사고팔면 매일매일 어제 왜 샀지, 왜 팔았지를 반복하면서 매일 불안해요. 반면 이유를 기록한 사람은 자신의 논리가 뭔지 알기 때문에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고유가 공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에서는 고유가가 기술주 하락의 주범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홍 대표는 “전쟁이 장기화된다는 것과 확전은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과거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에 의한 물리적 봉쇄와 이번 호르무즈 해협의 정치적 봉쇄를 구분했다.
“수에즈 운하는 배가 물리적으로 막아버린 겁니다. 누가 무슨 결정을 하든 당장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은 물리적으로 막혀 있는 게 아닙니다. 배가 지나가는데 미사일을 쏘지 않으면 되는 일이고, 그 미사일을 쏜다는 행위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홍 대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을 읽는 핵심 프레임으로 ‘쓸 수 있는 카드 중 실제로 내려놓은 카드가 무엇인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란이 아직 쓰지 않은 카드로는 미국 본토 민간인 테러를 꼽았다. 그는 “사실 이미 일어났어야 하는 일인데 안 했다. 미국 본토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는 테러는 미국의 역린을 자극하는 것으로, 이란에 있어 담수화 시설을 없애버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카드다. 그걸 쓰지 않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란이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그는 “미국이 못하는 일은 전면적인 지상군 파병이다. 의회 동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서 얻을 게 별로 없다. 해군과 공군 공습은 국내 여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지상군이 파병돼 젊은이들이 시체로 돌아오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시각도 내놨다. 그는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란의 핵 시설을 상당히 타격했고 개발을 지연시켰다. 물리적 타격으로 핵 개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지만 시간을 벌 수는 있다. 이스라엘도 이 정도면 끝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양쪽 다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장기화는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만, 미국이든 이란이든 장기화됐을 때 둘 다 얻을 게 별로 없다”고 정리했다.
◇조선일보 머니 구독자 질문…VT냐 SPY냐?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구독자가 남긴 질문 중 ‘전 세계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VT와 미국 대형주 ETF인 SPY 중 어느 것이 나은지라는 질문에 홍 대표는 “전체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좋은 성과를 주기 위해서는 그 근간인 시장 전체의 자본 효율성이 지속돼야 한다”며 “전 세계 자본시장의 효율성과 미국이라는 나라의 자본시장 효율성 중 누가 더 높고 지속 가능성이 높은가를 각자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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