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뉴시스

방송인 김수용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는 김수용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수용은 지난달 경기 가평군의 한 촬영지에서 김숙, 임형준과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그는 사고 당일 아침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했다. 갑자기 가슴 통증이 찾아왔지만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파스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증은 계속됐고, 결국 동네 병원을 찾았다. 당시에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관련 약만 처방받고 나왔고, 그는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에도 유튜브 촬영을 위해 다시 촬영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수용./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장에 도착한 뒤에도 그는 평소처럼 담배를 피우고, 임형준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그대로 쓰러졌고,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그 뒤의 기억이 없다”고 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임형준과 김숙의 매니저가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김숙은 김수용의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그의 말린 혀를 잡아당겼다. 김수용은 “때마침 협심증 약을 목걸이에 넣어 들고 다니던 임형준이 본인의 비상약을 먹였다”며 “그걸로 제가 살아난 것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구급차가 도착한 뒤 그는 구급대원들과 함께 이송되던 중 약 20분간 심정지를 겪었다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김수용은 “제세동기를 7번 넘게 써도 정상 박동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심장이 안 돌아오면 경찰에 신고하게 돼 있어서 경찰에 신고까지 한 상황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춘천의 영안실이었는데 대원분들이 영안실로 가면서도 계속 심폐소생술을 해주셨고 의식이 돌아왔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춘천에 있는 영안실로 가다가 구리에 있는 병원으로 목적지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의식을 되찾던 순간에 대해서는 또렷한 기억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의식이 돌아왔을 때 어땠나’라는 질문에 “또렷하게 기억은 안 난다. 가장 먼저 사이렌 소리가 먹먹하게 들렸고, 대원분들이 ‘이름이 뭐냐’ 등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어주셨다. 그때 내가 ‘나 교통사고 났나’라고 물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수용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 느낀 감정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정신이 돌아오니까 약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삶과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죽었으면 너무 허무했을 것 같다. 난 정말 운이 좋았다. 다시 깨어났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