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대표 현금성 복지 사업인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집중 지급된 올해 3분기에도 국민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소득은 3% 넘게 늘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 지출은 오히려 줄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9년 이래 최장 기간이다.
◇3분기 연속 줄어든 실질소비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 월평균 소득은 543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올랐다. 2분기(2.1%)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하지만 소비 지출 증가율은 1.3%에 그쳤고,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 지출은 0.7% 감소했다. 1분기(-0.7%), 2분기(-1.2%)에 이어 세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직전 최장 기록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4분기의 2개 분기 연속 감소였다.
3분기 소득 증가는 사실상 소비 쿠폰 덕분이었다. 청년층 취업난과 불경기로 근로소득(1.1%)과 사업소득(0.2%) 증가율은 미미했지만, 소비 쿠폰 등 공적 이전 소득이 53만원에서 74만4000원으로 40%나 급증했다. 3분기 공적 이전 소득은 2020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술·미용실 감소, 오락 지출 줄여
지출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4.7%), 운동·오락(-4.7%), 서적(-12.2%), 사설 학원(-6.4%) 등에서 실질 소비가 줄었다. 특히 육류(-13.4%), 주스 등 음료(-9.9%), 보험(-4.8%), 이미용(-5.4%) 감소 폭이 컸다.
술 소비와 숙박비 실질지출도 각각 8.9%, 6.4% 줄었다. 외식 물가 상승 여파로 식사비 지출액은 1.3% 올랐고, 담배(9%), 신발(2.5%), 옷(1%) 소비는 소폭 늘었다.
소비를 억누른 또 다른 요인은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다. 3분기 가계 월평균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14.3% 급증했다. 주담대 금리가 5%대 중후반에 달했던 2023년 4분기(20%)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가데이터처 담당 팀장은 “3분기에 주담대 잔액과 이자가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집값 폭등기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주담대 잔액은 1112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9조4000억원 불어났고, 신규 주담대 금리도 작년 9월 3.74%에서 올해 9월 3.96%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