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청년의 실질 임금 상승률이 40·50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년 일자리가 비정규직 중심으로 느는 등의 이유로 임금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39세 이하 가구주의 2023년 실질 근로소득(임금)은 4715만원이었다. 실질 임금은 물가 상승분을 뺀 것이다. 2018년 4595만원에서 5년 새 2.6%(120만원) 늘었다. 이 조사는 10~30대 통계를 ‘39세 이하’로 내는데, 10대 비율이 미미해 사실상 2030의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50대의 실질 임금 상승률은 각각 12.2%(5326만→5974만원), 7%(5263만→5631만원)였다. 두 연령대 평균은 9.6%로 2030의 3.7배에 달한다. 2030 실질 임금이 100만원 오를 때, 4050은 370만원 올랐다는 얘기다. 2030 상승률은 전 연령대의 5년 상승률인 8.9%(3816만→4155만원)의 3분의 1쯤이다.
2030의 임금 상승률이 낮은 주된 배경으로는 처우가 열악한 비정규직 일자리 비율이 상승하는 점이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 기준 2030 임금 근로자 811만명 중 비정규직은 257만명으로 31.7%에 달했다. 이는 2004년(32.7%)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2030의 비정규직 비율은 40·50대 평균(28.9%)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다. 임금이 높은 대기업 등은 신규 채용 대신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청년층은 저임금 단기 일자리로 밀려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등록금이 오랜 기간 동결돼 대학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2030의 노동 생산성도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 부담이 큰 정규직 채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반면 4050은 정규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어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