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전경

스타트업 지원 조직들이 잇따라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만들고 있다. AI(인공지능) 등 테크 분야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이 늘면서 그 수요에 맞춘 것이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 ‘500글로벌’과 한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리 설루션을 개발한 ‘올세일코퍼레이션’ 등이 첫 지원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해서, 500글로벌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500글로벌' 사무실에서 박영훈(오른쪽) 디캠프 대표와 크리스틴 차이 500글로벌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체류를 지원하는 ‘마루SF’를 11월 캘리포니아 산마테오에 개관할 예정이다. 최대 30명이 묵을 수 있는 객실과 공용 라운지를 갖췄고 스타트업별로 최대 16주 머물 수 있다. 미국 진출 초기 중요한 시장 탐색 기회와 네트워킹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이다.

11월 개관 예정인 아산나눔재단 마루SF /아산나눔재단

중소벤처기업부는 ‘K벤처·스타트업 종합 지원 사무소’ 개소를 추진한다. 이미 자리 잡은 한국벤처투자 실리콘밸리 사무소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창업진흥원 등도 참여시켜 미국 내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실리콘밸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와 코트라와 네이버 등이 마련한 거점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진출을 주저하는 스타트업에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것”이라며 “생색내기식 거점 마련을 벗어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