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생산·소비·투자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트리플(삼중) 개선’을 나타냈다. ‘트리플 증가’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비는 지난달부터 지급한 민생 회복 소비 쿠폰 등의 영향으로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생산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세계 경기 둔화와 건설 부진 속에서도 내수 회복세와 설비투자 확대가 맞물려 경기 하방 압력을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다.
통계청은 29일 ‘7월 산업 활동 동향’에서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이 전달보다 0.3% 늘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0.2%)과 광공업(0.3%) 생산이 모두 증가한 결과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 4∼5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6월(1.5%) 증가로 돌아서 2개월 연속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 부품(20.9%)과 기계 장비(6.5%)가 호조를 보인 반면, 자동차(–7.3%)는 부진했다.
소비는 개선 폭이 더 컸다.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5% 늘었다. 2023년 2월(6.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통신 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는 5.4%, 의복 등 준내구재는 2.7% 판매가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1.1% 늘었다.
투자는 설비투자가 전체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운송 장비(18.1%)와 일반 산업용 기계류(3.7%) 투자가 증가해 전달보다 7.9% 급증했다. 다만 건설 기성(어느 시점까지 시공한 실적)은 토목(10.1%)에서 증가했지만 건축(–4.8%)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전달보다 1.0% 줄었다.
경기 지표는 혼조세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가늠하게 해주는 선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0.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