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퇴직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상근 고문 제도를 사실상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퇴직한 사장급 임원들에게 제공하던 고문료와 사무실, 비서, 차량 등의 혜택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상근 고문 제도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을 2024년도 정기 인사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은 회사 기여도에 따라 상근 고문, 비상근 고문, 상담역, 자문역 등으로 나눠 퇴직 임원에게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사장급·부사장급 중에서 기여도가 큰 고위 임원에게는 재임 시절 급여의 70% 수준을 지급하고 개인 사무실과 비서, 차량, 법인 카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에서는 통상 퇴임 후 1~3년 임기로 상근 고문직이 주어진다. 재직 기간의 공로에 대한 보상과 함께 삼성에서 퇴직한 후 타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방지하는 의미도 있다. 삼성 계열사 전체 상근 고문은 5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 같은 퇴직 임원 혜택 프로그램을 점차 줄여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은 상근 고문직의 혜택 규모는 점차 줄이더라도 비상근 고문과 자문역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예상보다 글로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체 그룹 차원에서 비용 절감 요구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