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가격 상승 제한 폭이 이른바 ‘따따블’(공모가의 400%로 상승)’까지 확대된 뒤, 이 규칙이 처음 적용된 시큐센의 주가가 첫 거래일인 29일 공모가(3000원)의 305% 수준인 9150원에 마감했다. 시큐센은 핀테크 업체로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따따블’까진 아니지만, ‘따블(공모가의 200%로 상승)’ 이상은 달성한 셈이다.

시큐센은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약 1800대1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도 희망 상단(2400원)을 넘어 3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러자 시장에선 확대된 제한 폭의 상한선인 ‘따따블’(1만2000원)까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시큐센은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해 오후 한때 1만1800원까지 오르며 상한에 근접했으나, 이후 소폭 내리며 마감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상장 첫날 가격 변동 폭을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했다. 첫날에 상승 여지를 이전보다 많이 둬 투자 수요를 최대한 소화하겠다는 차원이다. 가격 상한까지 도달하기 쉽지 않은 만큼, 종목 가치에 걸맞은 주가(균형 가격)를 찾아갈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