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책임자(CEO)가 22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를 향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하이브가 당사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아끼듯이 SM 아티스트 분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CEO는 이날 ‘SM엔터테인먼트의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PD)의 지분 14.8% 인수를 완료해 SM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박 CEO는 하이브와 SM의 기업 철학이 시너지와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하이브의 비전과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표방하는 SM 3.0의 방향성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티브와 콘텐츠를 중시하는 두 회사의 기업문화와 창의적 역량의 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박 CEO는 멀티 레이블 체제하에서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도 밝혔다. 박 CEO는 “하이브는 독립적인 권한을 가진 다양한 레이블들을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며 “SM이 쌓아온 레거시,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한다. SM 고유의 색채를 지닌 독자적인 콘텐츠가 하이브의 비즈니스 모델과 네트워크 역량을 발판 삼아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 지원도 약속했다. 박 CEO는 “미국, 남미, 인도 등 해외 K팝 시장을 이끌어간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겠다. 그동안 SM이 쌓아온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서의 경험은 하이브 아티스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하이브와 SM)는 함께 세계 음악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양사가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과 관련해선 “서로 다른 매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공연, 유통, 스토리, 신사업 등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솔루션 부문간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박 CEO는 “하이브와 SM이 힘을 합쳐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기업을 만들자”며 “하이브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총동원해 긍정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SM 아티스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M 경영진에게는 ”지금은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며 “일부 경영진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혼란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영진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