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주요 은행을 떠난 희망 퇴직자들이 1인당 6억~7억원씩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희망 퇴직자는 약 2200명에 달한다.
12일 각 은행이 발표한 실적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희망 퇴직 비용으로 2725억원을 반영했다. 지난달 퇴직 확정자 수(713명)를 감안하면 1인당 3억8200만원을 특별 퇴직금으로 준 셈이다.
신한은행은 특별 퇴직금으로 1인당 3억4400만원 수준인 1336억원을 반영했고, 우리은행은 1547억원(1인당 4억4300만원)을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 희망 퇴직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희망 퇴직자는 특별 퇴직금 외에 직전 3개월 월평균 임금에 근속 연수를 곱한 법정 퇴직금도 받는다. 은행권 희망 퇴직자의 평균 급여액과 근속 연수 등을 고려할 때 1인당 법정 퇴직금은 2억~3억원 수준이다. 특별 퇴직금 3억~4억원과 더하면 1인당 6억~7억원의 목돈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퇴직금 수령액 상위 5명이 1인당 8억~9억원을 받았고, 하나은행의 상위 5명은 모두 10억원을 넘겼다. 올해 퇴직자 중에서도 수령액 상위권은 10억원 안팎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4대 은행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고객 금리 부담은 소폭 덜어주는데 그치고 성과급과 인원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