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작년 말 125조원을 넘겼다. 증권사 연체율은 8%대를 넘기며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9일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4조원대에 달하는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이 8%대로 급등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 PF 부실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부실해지면 증권사 등 금융권으로도 부실이 전이될 수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작년 9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8.2%로 2021년 말(3.7%)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2019년 말(1.3%)과 비교하면 6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은 보험사나 은행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일부 사업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연체율과 안전성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 2.37%, 여신 전문 회사 1.07%, 보험사 0.4% 등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보다 0.33%~1.18%포인트 올랐다. 작년 말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연체율은 0.9%다.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25조3000억원으로 2020년 말(90조3000억원)보다 35조원 늘었다. 보험사들이 44조1000억원으로 35.2%를 차지하고, 은행(34조1000억원)이 27.2%, 카드·캐피털 등 여신 전문 금융회사(27조1000억원) 21.6%, 저축은행(10조7000억원) 8.5%, 저축은행 등 상호금융(4조8000억원) 3.8%, 증권(4조5000억원) 3.6% 등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까지 하락하다, 작년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증가하고,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