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취임식 후 카퍼레이드에서 아내 호잔젤라 다시우바, 제랄두 알키민 부통령 부부(왼쪽부터)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3기 정부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2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브라질 통화 가치와 증시가 나란히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증시에서는 새해 첫 개장일인 이날 기준치인 이보베스파 지수가 3.1% 급락한 10만6376에 마감했다. 특히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의 주가가 6.9% 하락했고 국영은행인 방코도브라질 주가가 5.3%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거래일(5.29헤알)보다 0.07헤알 오른 5.36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가 1.5% 하락한 것으로 작년 11월 28일(5.37헤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룰라 정부의 경제 정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취임식에서 불평등과 기아퇴치를 약속하고 이를 위해 페트로브라스를 포함한 국영 기업과 은행들이 새로운 경제 정책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이 복귀 후 첫 몇시간만에 페트로브라스 등 국영 기업의 민영화 계획을 취소하고, 대기업에 대한 부담금 감면 정책을 취소하자 ‘반기업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룰라 대통령은 첫날 유류세 면제 조치 연장에도 사인했는데, 이로 인해 12조원대 세수 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지 키니트로 캐피털의 마르셀로 오르닐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룰라 대통령이나 아다지 재무장관이 한 말 중 합리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며 “모든 신호가 좋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