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팡(FAANG)’으로 불리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3조달러(약 3804조원) 넘게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메타는 지난해 64% 주가가 폭락했고, 넷플릭스도 51% 하락해 반 토막 났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최소 27% 이상 주가가 하락해 이들 기업의 시총이 총 3조달러 감소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S&P500 지수도 1년 사이 19% 빠지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많이 하락한 한 해로 기록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은 급격히 발전하는 테크 기업에 몰렸지만 2022년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들의 승전가(歌)가 멈췄다”고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주들이 테크 종목의 성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것이다. 투자자문업체 뉴버거 버먼의 자산투자전략부문 대표인 에릭 크누천은 WSJ에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서 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취한다”면서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모든 게 뒤바뀐다”고 설명했다.
테크주가 크게 하락했는데도 여전히 비싼 가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증권정보업체 펙트셋에 따르면, S&P500 정보기술 분야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수익의 20배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S&P500 지수 내 전체 종목을 보면 평균 17배에 거래된다.
빅테크주가 수년 내에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WSJ는 보도했다. 아폴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분야 대표인 에릭 스터너는 “2024년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는 기술주가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