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 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현 3.75~4.00%인 연방기준금리를 4.25~4.50%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회 연속 0.75%p씩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그러나 지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둔화됨에 따라 이번달 급격한 금리 인상의 속도를 다소 늦춘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빅스텝’ 전환은 예상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진짜 뉴스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5.10%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물가상승률이 최대치를 찍던 지난 9월 연준이 2023년 최종금리를 4.60%로 제시한 것보다도 0.5%포인트나 더 올린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금리 발표와 함께 공개한 점도표(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FOMC 위원 19명 중 10명이 내년 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외 5명은 5.25~5.50%, 2명은 5.50~5.7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다. 시장은 ‘점도표 쇼크’에 빠졌다.

미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 청사 전면. 미국 상징 흰머리독수리가 앉아있다.

이번에 긴축 속도가 완화되긴 했지만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며, 5%대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하는 물가상승률 2%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긴축을 멈출 수 없다는 연준 지도부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준은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율 전망치를 3.1%, 실업률을 4.6%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미 성장률은 0.5%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와 실업을 감수하고서라도 물가상승률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통화정책 목표가 분명해졌다.

이날 7개월만의 금리인상 폭 완화에도 불구, 금리 인상 지속 시그널이 강하게 나오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 등 뉴욕증시는 연준 발표 직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미 한국(3.25%)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1.25%포인트까지 낮은 상황에서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도 당분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