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금리 장·단기물 금리 역전에 대해 정반대의 해석이 나왔다. 최근 국채금리 역전이 경기침체 예고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 국채 수익률을 밑도는 금리 역전이 수십 년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된 데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년물 수익률을 0.78%포인트가량 밑돌면서 두 국채 수익률간 마이너스 금리 역전폭은 1981년 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는 경기 침체가 시작됐던 때로 결국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 최근 단기채 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 장기채권 수요가 늘어나 수익률이 낮아지고 금리 역전이 발생한다는 게 기존 해석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경제적 재앙보다는 인플레이션 후퇴와 더 정상적인 경제로의 복귀를 의미한다는 것이 일부 투자자들의 새로운 주장이다.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내후년까지 계속된다는 전망 때문에 2년물 국채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10년물 국채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금융투자 업체인 콜롬비아 트레드니들의 진 태누조 대표는 이러한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연준은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연준이 결국 승리하겠지만, 그때까지 단기적으로는 고금리를 견뎌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