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또 다른 팬데믹을 낳고 있다. 정신 질환 팬데믹이다. 사회적 봉쇄에 따른 고립으로 시작해 뒤이어 터진 인플레이션 대란과 경기 침체 우려 등 사회·경제적 악재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정신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안상현 기자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정신질환 펜데믹에 대해 분석했다.

[정신병 펜데믹 실태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lobGDTn8J4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작년 초 기준 미국 성인의 41.5%가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10.8%)의 약 4배 수준이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진료를 받은 우울증·불안장애 환자는 약 180만명으로, 2019년 대비 15.6% 늘어났다.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선 최근 몇 년 사이 난치성 우울증 환자 약물 치료에 특화된 ‘케타민 클리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케타민 클리닉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수면 마취제에 쓰이는 약물 케타민을 기반으로 개발한 비강(鼻腔)용 스프레이 방식의 항우울제 ‘스프라바토(에스케타민)’를 처방해주는 개인 병원을 말한다. 시장조사 기관 마이어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케타민 치료 매출은 올해 기준 1억8500만달러(약 2599억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정신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모바일 앱(App) 시장 규모만 작년 기준 42억달러(약 6조원)로 집계했는데,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 시장 규모 대비 54.6% 성장한 수준이다.

정신 질환은 직장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기업 폭스콘은 2010년 한 해에만 중국 공장 직원 18명이 자살을 시도해 14명이 죽는 등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동 착취 실태가 알려지며 미국에서 아이폰·아이패드 불매운동이 촉발되기도 했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챙기는 대표적 수단은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다. 미국 근로자지원전문가협회(EAPA)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시 근로자 5000명 초과 사업장은 97%, 1001~5000명 이하 사업장은 80%, 251~1000명 이하 사업장은 75%가 EAP를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관련 프로그램 도입이 저조하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신병 펜데믹 실태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lobGDTn8J4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