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로고.

요즘 예금 쇼핑에 나서는 재테크족 사이에선 ‘오늘 금리가 가장 낮다’는 말이 돕니다. 하루가 지나면 예금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이 나온다는 거죠. 그래서 중도 해지를 해도 약정이율대로 금리를 쳐주는 저축은행 예금에 목돈을 넣어놓고 대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목돈을 맡겼다가 정작 들고 싶은 예금이 나왔을 때 바로 빼지 못해 낭패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OK저축은행이 연 6.5% 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을 때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특판 첫날에는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모바일 앱 접속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토요일인 다음 날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OK저축은행의 경우 공휴일에 예금 가입은 할 수 있지만, 기존 예금 해지는 안 됐습니다. 예금 해지는 영업일에만 가능하게 막혀있던 것이죠. 그래서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에 넣어놨던 목돈을 빼서 특판 상품에 넣으려던 고객들이 주말 내내 예금 해지를 못 해 발만 동동 굴렀다고 합니다. 월요일인 31일 모바일 앱에 접속했을 때는 이미 특판이 끝난 후였죠.

이처럼 주말에는 모바일 앱에서 예금 해지가 불가능하고 가입만 가능한 저축은행이 대부분입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 중 최소 67곳(85%)이 주말 예금 해지가 안 된다고 합니다. OK저축은행뿐 아니라 JT친애·페퍼·한국투자·상상인 등 주요 저축은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앙회에서 공동 전산망을 이용하는 저축은행들에 대해 주말 모바일 예금 해지를 막아놓았기 때문이죠. 이 저축은행들의 통합 플랫폼인 ‘SB톡톡 플러스’에서도 주말엔 예금 해지가 안 됩니다.

반면 시중은행은 대부분 주말·공휴일에도 모바일 앱에서 예금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이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2금융권에 입문한 소비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중은행 서비스와 질적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제 발로 찾아온 고객들을 오래 붙잡아두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