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홀딩스)는 헬스케어 분야 계열사인 GC케어와 유비케어를 통해 사업 영역을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대했다. 국내 최대 전자의무기록(EMR) 기업인 ‘유비케어’를 2020년 인수한 데 이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의 지분도 100% 취득해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모델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설루션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사명을 GC녹십자헬스케어에서 GC케어로 변경한 GC케어는 검진·예방은 물론이고 치료와 관련된 영역까지 전방위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플랫폼 ‘어떠케어’를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건강검진 예약’을 비롯해 이상 증상 발현 시 질환을 예측하는 ‘증상 체크’, 검진 결과 및 나이·질병에 맞게 운동과 식습관을 관리하는 ‘맞춤케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C케어의 자회사인 유비케어는 지난해 만성질환자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의 지분 33%를 취득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대비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입원 비중이 높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유비케어는 ‘아이쿱’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케어가 투자한 ‘비브로스’는 모바일 병·의원 진료 예약 및 접수 플랫폼인 ‘똑닥’을 개발한 기업이다. 국민의 10% 이상(약 680만명)이 사용 중인 ‘똑닥’ 앱은 병·의원 접수부터 결제, 실손보험 청구까지 가능하다. 2020년부터 비브로스는 환자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급 의료기관에 화상진료 장비를 공급하는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 원격의료 역량을 키우고 있다.
독일의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1년 2680억달러(약 320조원)에서 2025년 6570억달러(약 783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19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관련 법이 개정되며 원격의료에 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GC 관계자는 “헬스 데이터 활용 접근성을 가로막는 허들이 아직 높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유전체 검사와 원격 진료 등 비대면 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