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신용카드로 비교적 쉽게 급전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카드론은 올 상반기에 1조4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6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삼성·KB국민·신한 등 4대 카드사의 지난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25조375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4645억원 늘었다. 작년 연간 증가액(1조918억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가뜩이나 높은 카드론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채권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한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여전채 AA+(3년물) 금리는 연 6.082%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6%대에 들어섰다. 연초(1월 3일) 연 2.42%에서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계속 상승세다. 상승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올해 4월 3%대, 6월에는 4%대에 진입했다. 이후 9월 말 5%대까지 뛰었고 한 달 만에 6%대까지 올랐다. 여기에 채권시장에 강원도 레고랜드발(發) 충격이 더해지면서 여전채 금리가 연내 7%까지 오를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의 9월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02~14.42%였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 4~7월 12%대였는데 지난 8월 13%를 뛰어넘었다. 이제 연 15%를 바라보고 있다. 그만큼 2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진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조달 비용 부담으로 카드론 대출이 줄어들면 금융 취약 계층의 제도권 내 급전 대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