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첫 증시 개장일이었던 지난 17일 카카오가 공매도 폭탄을 맞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형태의 투자 기법으로 악재가 빠르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의 공매도량은 141만6977주로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많았다. 공매도 거래대금도 673억8563만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위였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SK하이닉스(523억7002만원)보다도 150억여 원 많은 규모다. 카카오는 이 달 들어 거래소가 집계하는 공매도 상위 50개 종목에 단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지만,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로 순식간에 1위에 올랐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뱅크도 이날 공매도 물량이 112만4745주를 기록해 2위에 올랐다. 공매도 거래 대금은 183억7319만원으로 삼성전자(374억5106만원), SK하이닉스 (320억3528만원), LG에너지솔루션(238억629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일주일(17~21일) 동안 공매도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도 카카오뱅크가 354만7627주로 1위, 카카오가 343만1658주로 3위였다. 전체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가 각각 19.02%, 12.20%로 삼성전자(4.99%)의 3배 이상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장애로 기존 카카오 이용자들이 급속히 이탈할 가능성보다는 정부의 규제 논의가 촉발되는 것을 더 큰 악재로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가 주력 메신저의 자리를 놓치지는 않겠지만 플랫폼사업자의 독과점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담”이라며 “플랫폼 규제가 강화된다면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