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왼쪽). /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8%대에 달하는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1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228%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이 치솟았다. 전날 4.136%에 이어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채 2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4.619%를 기록했다. 4.6%를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금리가 오르는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국채 금리에 미리 반영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 인사의 고강도 긴축 발언 이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지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우리는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며 “솔직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는 데 실망하고 있으며,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보다 훨씬 위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다음 달에 이어 12월까지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릴 경우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로 예상된다. 하커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올린 후 그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주택 매매는 코로나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10년 만에 최악의 침체에 빠졌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9월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1.5% 감소한 471만건으로 집계됐는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