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7.1원 오른 1433.3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기업이 수출입 결제 대금을 달러로 쌓아두면서 지난달 거주자 달러 예금이 전월보다 23억 달러 이상 늘었다. 20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 기준으로 약 3조3000억원 규모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895억 달러로 전달 대비 12억3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 중인 외화예금이다.

이 중 미 달러화 예금이 23억6000만 달러 늘어난 772억6000만 달러였다. 기업은 21억2000만 달러 늘어난 650억8000만 달러, 개인은 2억4000만 달러 늘어난 121억8000만 달러였다. 기업이 전체 달러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2%였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기업들이 매도 시기를 늦추며 달러 에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달 평균 1391.5원으로 전월(1318.44원) 대비 5.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환율이 추가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 수출기업 등이 달러를 바로 환전하지 않고 결제대금을 예치해두면서 달러예금이 늘었다”고 했다.

달러를 뺀 나머지 통화는 모두 줄었다. 유로화 예금은 전월보다 6억 달러 줄어든 41억4000만 달러, 엔화 예금은 4억6000만 달러 줄어든 52억8000만 달러, 위안화는 6000억 달러 줄어든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도 16억2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