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현대해상의 ‘2021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최고 영업 실적을 거둔 보험설계사에게 주는 ‘연도대상 대상’을 받은 이민숙씨. 그는 “매일 고객 5명을 만나고, 10명에게 전화하는 ‘오방십콜’ 원칙을 지켜 팬데믹 위기를 뚫었다”고 했다. /현대해상 제공

“하루에 고객 5명을 만나고, 10명에게 전화를 드린다는 ‘오방십콜’을 매일 지킵니다.”

현대해상이 지난 18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2021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대전사업부 이민숙(55) 설계사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업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현대해상은 1997년부터 매년 최고 영업 실적을 거둔 보험설계사를 시상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25억여 원 매출을 올려 현대해상 보험설계사 1만2500여 명 중 가장 실적이 좋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설계사들이 고객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시기에도 그는 하루 다섯 명을 만나고 퇴근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고객들이 삭막한 사회 분위기에 지치셨는지 찾아가면 의외로 반겨주실 때가 많았어요.” 그가 쓰고 있는 다이어리에는 다음 날 만날 고객들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보통 오전 8시에 출근해 고객들을 만나고 밤 9시 30분쯤 귀가한다.

이씨는 “노력하는 만큼 금전적 보상이 확실하고,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별다른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보험 영업의 매력”이라고 했다. 1997년 보험 영업을 시작한 첫해에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에게 상해보험을 팔며 초기 고객을 확보했다고 했다.

이씨는 “보험 영업은 거절이 시작이다”라고 했다. 간혹 고객이 ‘야’라고 부를 때면 ‘방금 애칭으로 그렇게 저를 부르신 거죠?’하고 넉살 좋게 다가가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그의 비법이다. 그는 “일단 소통이 되기 시작하면 고객들은 금액도 따지지 않고 계약하려 한다”며 “고객을 이해하고 부자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다가갔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허용되면서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 설계사들이 많다. 이씨는 “보험은 머리와 같아서 스스로 머리를 제대로 깎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고객들이 보험 상품을 고를 때 단순히 보험료 비교만 하지 말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 장기적으로 삶의 위험을 관리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셨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