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에 맞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사이 또 하나의 거대한 해일이 인류에게 다가오고 있다. 고령화라는 이름의 은빛 쓰나미다. 유엔(UN)은 지난 7월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인구 성장률이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노년층 비율이 2022년 10%에서 2050년 16%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상현 기자가 조선일보 머니 채널에 출연해 세계 고령화의 암울한 미래를 분석했다.

[고령화의 자산 시장 영향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ey3SmD1Rh5c

미국은 만 65세 이상 인구가 지난해 5400만명(고령화율 16.5%)에서 2030년 7400만명으로 증가하고, 2040년에는 초고령사회(고령자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세계의 생산공장 노릇을 해온 중국 역시 빠르게 늙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고령자 인구가 2억56만명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 고령 사회(고령자 비율 14% 이상)에 진입했다.

고령화가 만성 저성장을 부르는 이유는 혁신을 막고 경제 체질 자체를 바꿔놓기 때문이다. 자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보수적인 투자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 대신 예·적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다. 부동산 시장도 쇠퇴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2021년 현재 가계의 금융자산 중 현금과 예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54.2%로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고, 주식 비율은 10.4%로 가장 낮다. 반면 미국은 현금과 예금 비율이 13.2%, 주식 비율이 58%다.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는 “미국 베이비 붐 세대 은퇴가 가까워지면 주식을 매각하거나 보다 보수적인 투자로 전환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년층의 증가가 일종의 ‘자산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중국의 고령화는 만성적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반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때 ‘세계 경제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퇴임 후 쓴 자서전 ‘격동의 시대’에서 “중국의 노동 공급이 축소되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닥치고 아마 세계는 두 자릿수의 금리를 경험해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값싼 노동력 덕분에 전 세계 국가들의 물가가 오르지 않고 저금리가 유지된 만큼, 중국의 고령화는 전 세계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령화의 자산 시장 영향 영상으로 확인] : https://youtu.be/ey3SmD1Rh5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