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 홈페이지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각)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진행하면서 국내외 상황의 위험을 평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긴축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경제 침체를 일으킬 수 있는 지표들을 살피면서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보인 것이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최고경영자였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과잉 긴축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연준의 과잉 긴축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것이 금융 위기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교수는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정교한 금융 시스템이라고 해도 (시장의) 공포에는 취약하다”고 했다.
유럽에서도 과도한 긴축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0일 연준 주도의 고금리 정책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미국 통화 정책을 비판했다. 27국 EU 대사가 모인 이날 연례 콘퍼런스에서 그는 “모두(각국 중앙은행)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건 우릴 세계 경기 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마리우 센테누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ECB의 과도한 정책 대응(급격한 통화 긴축)을 경계해야 한다며 점진적 접근을 권고했다고 10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센테누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손실이 혜택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