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고 있다. /자료=프레디 맥 홈페이지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근접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28일 6.70%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01%)보다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29%였는데 일주일 사이 0.41%포인트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 금리인상을 이어가자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최근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고 4.5%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 가격은 꺾이는 추세다. 최근 부동산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7월 미국 전역 주택가격지수는 한 달 사이 2.3%포인트 떨어졌다. 20개 주요 도시 지수는 0.4% 하락했는데, 이 지수가 전월 대비 떨어진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주택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다는 신호인 동시에 경기 둔화의 조짐일 수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연준 위원들이 이러한 신호에 영향을 받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29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미국 CNBC방송 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아직 경기를 제약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40년래 최고치”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준의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월가 경제 분석 전문가인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기 시작했다”며 “연준은 더 매파적으로 돌아서기 전에 잠시 냉각기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