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다음 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 포리스트 키친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메뉴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농심은 이름에 걸맞게 숲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재현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 온 듯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비건 푸드에 대해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포리스트 키친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 메뉴마다 원재료와 요리법 등에서 얽힌 스토리를 담아 함께 제공함으로써 더욱 재미있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았다.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이 비건 레스토랑에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 ‘베지가든’이 있기 때문이다. 베지가든은 제품 종류만 40여 개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자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은 비건은 물론,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지난 50여 년간 라면이 우리 국민의 든든한 대체식이 되었다면, 앞으로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우리의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이다. 농심은 자체 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