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다가오자 골프 관련주들의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골프 인구가 골프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평가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8~22일) 국내 증시에서 골프 관련주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골프용 거리측정기를 제조·판매하는 브이씨는 지난 20일 주가가 13.87% 급등했다. 특히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308100)도 같은 날 주가가 8.85% 상승했다.
골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거리두기 방침이 대부분 사라진 데다가 봄철 골프 성수기 시즌이 다가오며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브이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한 달 동안 주가가 35% 급등했다. 스크린골프 전문 업체인 골프존(215000)은 이 기간 주가가 17.8% 올랐으며, 골프존뉴딜홀딩스과 까스텔바작의 주가 상승률도 각각 11%, 12%에 달한다. 파주컨트리클럽을 보유한 KMH(122450)도 해당 기간 8.5%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골프는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실내 스포츠 시설 등이 제한되면서 골프장으로 수요가 몰린 탓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완만하게 증가하던 골프인구는 2020년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0년 골프인구(골프장 이용객 수 기준)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467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8.2% 더 증가해 골프장 이용 인구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 또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골프용 거리측정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브이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1.7% 증가한 537억원의 매출액과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골프존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7.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8.8% 늘어난 107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골프 인구를 바탕으로 골프 산업 역시 구조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평가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현재 약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크린골프 인구 역시 잠재 골프 인구로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향후 3~5년은 골프 붐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Z세대와 여성골퍼의 대량 유입은 골프 산업 세대 교체의 밑바탕이 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스크린 골프와 골프용품, 골프웨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국내 골프장은 해외 골프여행 증가로 공백이 생기겠지만 국내 신규 유입자로 인해 시장은 여전히 견고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스크린 골프산업도 골린이의 증가 및 해외 골프여행 수요의 보완재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