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반도체 업계가 임직원에게 대규모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고, DB하이텍도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사내 공지를 통해 약 3만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 기준 1000%를 책정한다고 발표했다. 연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런 내용을 노사협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협의 기준에 따라 올해 지급하는 지난해 성과와 관련한 인센티브를 지급 최대 한도인 1000%로 결정됐다.
성과급은 오는 28일 지급된다. 앞서 지난해 말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매출 달성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을 기념해 특별 성과급 300%를 이미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를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메모리 반도체 부문 직원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내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임직원에 대한 포상 성격이 짙다. ‘글로벌 1위 달성 인센티브’라는 이름이 붙었다.
회사 결정으로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은 상여기초금(월 기본급)의 300%를 특별상여금으로 받는다. 메모리사업부를 지원하는 반도체 패키징 담당 TSP 총괄과 글로벌인프라총괄, 반도체연구소 등에도 200%를 지급한다.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를 맡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직원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그룹 차원의 계열사 격려금조로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200%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따라서 이번 특별상여금을 받는 직원의 경우 최대 500%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성과급인 초과이익성과급(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도 받는다. OPI는 전년 연간 실적과 연동해 매년 초에 지급하고, TAI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회 준다. TAI는 기본급의 최대 100% 수준으로 지난해 말 지급됐다. 오는 28일 부여하는 OPI는 반도체 당담 사업부의 경우 모두 최고 수준인 연봉의 50%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지난해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DB하이텍의 경우에도 최근 2000여명의 전 직원에 기본급의 500% 수준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DB하이텍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도 3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어 기존보다 성과급 규모를 대폭 상향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