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8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혼다자동차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자국 부품을 선호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한국 배터리 기업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초기 단계인 만큼 법인 설립 시점과 지분 비율, 공장 용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북미 내 최대 40기가와트시(40GWh) 규모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연간 고성능 순수전기차를 6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4조원에 달한다.
앞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M과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으며, 곧 다른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혼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은 것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는 지난해 2040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내놨다. 일본 업체 특유의 폐쇄적 성향에도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최근 일본 배터리 기업이 기존 사업에서도 철수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혼다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통해 미국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는데, GM과 합작법인을 세운 LG에너지솔루션이 이곳 배터리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는 혼다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설 합작법인 논의 역시 이 인연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글로벌 자동차 고객들과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