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취중잡담’을 게재합니다. 그들은 어떤 일에 취해 있을까요? 그들의 성장기와 고민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탐색해 보시죠.
겨울철 옷 관리의 가장 큰 고민이 니트 등 옷 곳곳에 생기는 보푸라기다. 보기에 무척 안좋지만, 손으로 하나 하나 떼어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보푸라기 떼어내다 주변 조직을 자극해 또다른 보푸라기를 만들기도 한다.
영업사원을 하다가 보풀제거기를 개발해 창업에 성공한 이명진 동양라인 대표를 만났다.
◇다이아몬드공구 팔다가 문득 든 생각
동양라인은 ‘메이드조이’ 보풀제거기를 만든다.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6중 칼날을 모터에 연결한 것이다. 옷을 한 번 훑고 지나가면 예리한 칼날이 보풀을 말끔히 제거한다. 충전식이라 사용도 간편하다. 일반 가정 뿐 아니라 세탁소 등 전문가용 구매도 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온라인몰(http://bit.ly/3sQBRRK)에서 한정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이명진 대표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다이아몬드공구 기술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이아몬드공구는 공구에 단단한 미세 다이아몬드를 함유해 절삭력을 매우 높인 공구를 뜻한다. “1993년 신한다이아몬드공업에 입사했습니다. 기술 영업을 맡아서, 기업들을 상대로 공구 납품하는 일을 했습니다.”
신한다이아몬드공구는 해당 분야 10위 안에 드는 강소기업이다.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했죠. 16년 간 근무했습니다.”
일은 재밌었지만 문득 노후 걱정이 들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사업을 시작해 기반을 마련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일산에 스포츠 브랜드 용품점을 열었다. 다행히 성과가 좋았다. “열심히 했습니다. 같은 브랜드로 하나 더 열어 두 개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친구에게서 일 배워 회사 설립
매장이 하나 더 늘었지만, 이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았다. 소형가전 업체를 운영하던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보풀제거기와 소형 청소기 같은 제품을 만들어 팔던 친구였어요. 친구 회사에 나가 일을 배웠습니다. 재밌더라고요.”
소형가전 개발과 판매 관련 노하우를 배워 ‘동양라인’을 설립했다.
하던 일에서 힌트를 얻기로 했다. 신한다이아몬드공업 재직 시절 알게 된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보풀제거기에 응용해 보는 것이다. “다른 제품보다 절삭력이 훨씬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습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로 절삭력 높인 보풀제거기 개발
힘이 좋은 모터에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6중 칼날을 연결해 절삭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어떤 보풀도 한번 문지르면 제거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6중 칼날은 보풀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옷감이 뜯기거나 씹히는 부분이 없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보풀의 정도에 따라 절삭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선풍이 모터의 세기를 조절해 바람 강도를 조절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원터치 버튼으로 간편하게 세기를 바꿀 수 있다.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충전식으로 무선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2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달아 최대 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하다 배터리가 모두 닳은 경우에는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 손으로 거머쥐기 좋게 디자인했고, LED 상태표시창에 절삭 세기와 배터리 잔량을 표시했다.
잘린 보풀은 먼지통을 분리해 간편하게 버릴 수 있다. “관리가 까다로우면 안되니까요. 편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절삭력이 호응을 얻으면서 일반 가정 뿐 아니라 세탁소나 의류 촬영 스튜디오 등 전문가 구매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온라인몰(http://bit.ly/3sQBRRK)에서 한정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매출 계절 집중 해소 위해 해충퇴치기 개발
보풀제거기는 겨울에 매출이 집중 발생한다. 여름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게 해충퇴치기다. 제품은 ‘흡입식’과 ‘감전식’의 2가지 방식을 모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흡입식은 작은 환풍기 같은 팬으로 해충을 빨아들여 잡는 것이다. 감전식은 접근한 해충에 전류를 흘려 보내 잡는 것이다. 해충 유인은 UV LED 램프로 한다. “흡입식 혹은 감전식으로 따로 있는 제품을 하나로 합치면 강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UV LED 불빛을 보고 달려든 해충을 놓치지 않고 잡는 거죠.”
사용성 측면에서 소움이 관건이란 판단이 들었다. “흡입식 해충퇴치기는 성능이 좋으면 소음이 큽니다. 강력한 흡입력을 내려면 그만큼 큰 소음이 발생하는 거죠. 1~3단계로 조절하도록 했습니다. 작은 소음을 원하면 1단계를 쓰고, 모기를 많이 잡고 싶으면 3단계를 쓰는 거죠.” 실내에선 1단계로 작동시키고, 모기고 많고 소음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야외에선 3단계로 작동시키는 것이다.
디자인은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도록 램프 모양으로 했고, 해충 흡입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충 유입 구멍을 키웠다. “안전성을 고려해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구멍을 키웠습니다. 손잡이를 달아 이동도 간편하도록 했습니다.”
출시 후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지난 4월 성능 개선 모델을 내놨는데, 한달 반 만에 온라인몰(https://bit.ly/34al5iN)에서 1만5000개 판매를 넘어섰다.
◇주목할만한 소형 가전 회사 목표
회사가 많이 안정화 됐지만 영업은 이 대표 본인이 일일이 챙긴다. “제품 개선도 늘 신경 씁니다. 집 옥상에서 상자 텃밭을 놓고 있는데요. 상추와 가지, 호박 등을 키우죠. 날파리와 모기가 많이 날아와 좋은 시험 현장이 됩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다양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형가전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