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싶은 차’와 실제로 ‘타고 있는 차’ 사이 간극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동차 구독입니다. 목돈 들이지 않고, 매월 구독료만 지불하며 원하는 기간 차를 탈 수 있습니다. 자동차 소비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거죠. ‘카츄라이더’의 20대 사회초년생 인턴 기자가 중고차 구독업체 더트라이브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시범 이용해봤습니다.

BMW X4 m40d. /더비비드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BMW X4 m40d’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블랙 사파이어 메탈릭’ 색상으로, 사륜구동의 2019년식이죠.

X4는 수입 준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BMW의 스테디셀러입니다. 국내 준중형 SUV 월별 판매량 통계에서 꾸준히 5위 안에 드는 차량이죠. X4, X6 등의 인기 라인업으로 쿠페형 SUV의 선두를 달리는 BMW. 브랜드의 관록이 묻어나는 2019년식 BMW X4 m40d를 직접 타봤습니다.

◇BMW 하면 콧구멍이지, 키드니 그릴의 역사

1933년식 BMW 303. /BMW Group classic 공식 페이스북

BMW 차량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차량 전면 중심부를 가득 채우는 ‘키드니 그릴(Kidney Grill)’입니다. 이번에 타 본 X4도 역시나 차량 전면부 커다란 세로 슬릿의 키드니 그릴로 위용을 뽐냈는데요. 언뜻 보면 콧구멍 같기도 합니다.

원래 라디에이터 그릴은 차량의 엔진 냉각을 위해 필요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BMW에겐 기능적 요소를 넘어 90년간 변치 않고 이어져 온 디자인 유산이죠. 이제 이 두 쪽으로 갈라진 그릴 없는 BMW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1960년대부터 꾸준히 레이싱 대회에 참가했던 BMW 차량들. /BMW Group classic

키드니 그릴을 달고 있던 첫 번째 BMW는 1933년식 BMW 303이었습니다. 초기의 키드니 그릴은 콩 두 쪽을 나란히 놓은 모양과 같았는데요. 이걸 보고 신체 기관 중 신장의 모양이 연상된다 하여 ‘키드니(Kidney)’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거죠.

시대의 미적 기준에 따라 ‘키드니 그릴’은 계속 크기 변화를 반복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작은 그릴이 유행이었죠. 슬릿도 가로형, 세로형 등 변주를 줬는데요. 현대에 들어서면서, 키드니 그릴은 성장기를 거칩니다. 점점 커진 거죠. BMW의 자신감을 나타내듯 오늘날 그릴의 면적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쿠페형 SUV의 대명사, X4

BMW X4 m40d 측면. 2열부터 지붕까지의 경사가 가파른 쿠페형 차량이다. /더비비드

X4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쿠페형 SUV라는 겁니다. 쿠페형 SUV는 SUV 중에서도 쿠페처럼 매끈한 지붕 라인을 가진 차량을 의미하는데요. 측면을 보면 2열부터 테일게이트로 이어지는 라인이 가파르고 낮게 깎인듯한 모습이 한눈에 보이죠.

쿠페형 SUV는 오늘날 CUV(Crossover utility vehicle)이라고도 하는데요. 이는 서로 다른 장르의 차량 형태를 혼합한 자동차를 의미합니다. 2열 지붕이 경사진 세단을 의미하는 ‘쿠페’와, 비포장도로에서도 잘 달릴 수 있도록 역동성이 가미된 ‘SUV(Sports utility vehicle)’가 합쳐진 것처럼요.

정리하자면 CUV는 도심 주행 비율이 더 높지만 수납성과 주말 여가 생활을 위해 SUV를 선택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맞춘 새로운 차량 양식입니다. SUV보다는 지상고(노면과 차면 바닥 사이의 높이)를 낮춰 승차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죠.

차폭이 넓어 주차 공간이 꽉 찬다. /더비비드

X4의 외장 색상은 유광 검은색인데, ‘메탈릭’이라는 이름에 맞게 진주 가루가 발린 것처럼 반짝여 밤하늘이 떠올랐습니다.

X4는 BMW의 준중형 SUV ‘X3′의 쿠페 버전입니다. X4도 쿠페형 SUV 중에서 큰 편이 아니라는 뜻인데요. 외관상으로는 중형 SUV를 능가할 만큼 웅장하고 커 보였습니다. 전장은 길지 않지만 차폭이 넓어, 주차장에서 정중앙에 주차했을 때에도 양옆 빈틈이 거의 없을 정도였죠.

커다란 차체에 대비하면 LED 전조등과 후미등은 가로로 길고 얇은 편으로 날렵했습니다. 특히 볼록하게 튀어나온 후미등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차량이 더 커 보였습니다.

◇잠깐, M이 뭐길래

BMW M4. /BMW

차량 후면과 측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M’자 로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X4는 휠의 크기, 연료, 배기량에 따라 X4 xDrive 20i/d, X4 m40i/d 등으로 나뉘는데요. M 로고는 이 차량만 있습니다. 평소 BMW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M’의 존재를 들어봤을 텐데요. 시승 차량에 21인치 대형 타이어가 달린 것도 바로 이 차량이 M 버전이기 때문입니다. M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M 로고가 차량 측면, 후면, 내부 곳곳에 있다. /더비비드

BMW M은, BMW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자회사입니다.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튜닝한 모델들에는 모델 이름에 M이 붙습니다. M4처럼요. 기존 BMW 양산 차량에 M 로고가 붙으면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고성능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기서 ‘M’은 예상할 수 있듯 ‘Motorsports’의 머리글자입니다. 과거 BMW가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때 M이 담당했기 때문이죠. BMW가 드라이빙의 즐거움, 스포티한 주행감의 대표 이미지를 갖게 된 데에는 이 M이 한몫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쿠페형 SUV X4, 가족용으로 적합할까

2열 내부도 충분히 넓다. /더비비드

여닫힘 모두 전동으로 작동하는 테일게이트를 열어봤습니다. 광활한 공간이 드러났는데요. 적재용량은 525ℓ입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430ℓ까지 공간이 늘어나 캠핑 등 여가 생활에서도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가족용 차량으로 X4가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2열을 먼저 확인해 봤습니다. 무릎 공간은 편하게 앉아도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합니다. 다만 중형 세단보다 등받이 기울기가 세워져 있다고 느꼈는데요.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지만, 조절 정도가 미미해 2열에서는 반듯한 자세로 탑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BMW X4 m40d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었을 때 모습. 개방감이 상당하다. /더비비드

쿠페형 SUV라 2열 지붕이 낮습니다. 키 172cm 성인 여성이 앉았을 때 머리 위 공간이 답답했죠. 지붕 높이에 대한 대안일까요. 파노라마식 선루프는 2열까지 넓게 배치돼 있습니다. 낮은 지붕 때문에 불편했던 개방감을 개선하는 효과를 주죠.

2열에서도 독립적으로 공조기를 조절할 수 있고, 열선시트, 시거잭 등이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차량 내부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2열 탑승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시승에 함께한 2열 탑승자(키 168cm 성인 여성)는 2시간 남짓한 주행에도 편안했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운전해 보니 어땠나, 실제 주행감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핸들, 센터페시아 모니터, 측방 센서 장착된 사이드미러, 변속기와 오토홀드 버튼. /더비비드

평소 이용하던 차량보다 커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하기 부담스러웠는데요. 핸들 조작감이 가볍고 부드러워서, 금방 부담을 날리고 운전을 즐기게 됐습니다. 핸들을 움직일 때 힘들일 필요 없이 편하게 조향할 수 있었죠.

X4 m40d에는 m 전용 21인치 휠이 장착돼 있습니다. 휠이 커질수록 노면의 충격이 잘 느껴져 승차감은 안 좋아지기 마련인데요. X4는 서스펜션(노면 충격 흡수 장치) 설계가 뛰어나다고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꼈습니다. 방지턱을 넘을 때 고속 상태만 아니면 비교적 편하게 넘어갑니다.

주행 모습. /더비비드

다만 지상고가 높아 넓은 시야가 확보되리라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보닛이 길고, A필러와 앞 유리가 누워 있어 다른 SUV 대비 시야가 넓지는 않습니다. 전장은 4.752m로 현대차의 투싼보다 길고 싼타페보다 약간 짧은데요. 왕복 4차선 도로에서도 편하게 U턴이 가능했습니다.

넓은 차폭이 디자인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주차할 땐 어려웠습니다. 서울 시내의 건물 주차장은 진입로가 좁은 곳이 대부분인데요. 서라운드뷰와 충돌 방지 센서가 없었다면 진입이 불가능했을 정도였습니다.

◇운전하기 편했던 주행 보조 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 /더비비드

1열은 전동 시트 조절로 내 몸에 딱 맞는 편안한 착좌감으로 운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속 운전이나 코너링을 해도 몸이 좌석에서 벗어나지 않죠. 서라운드 뷰(주차보조기능), 무선충전패드, 디지털 계기판, 12인치의 넓은 센터페시아 모니터, 빵빵한 하만 카돈 스피커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시승하면서 가장 잘 이용했던 기능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입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란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계기판 바로 위 유리창에 가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길 안내, 차량 속도, 표지판, 연료 잔량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줬는데요. 다른 차량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이용해봤지만, X4가 가장 넓고 선명했습니다. 내비게이션도 주행 상황, 교통 흐름을 인식해 길을 정확하게 안내했습니다. 중앙 모니터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주행할 수 있을 정도였죠.

BMW M4는 차폭이 넓어 서울 시내 주차장 이용시 신경써서 운전해야 한다. /더비비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인상적입니다. 차선유지와 속도유지 기능을 사용해봤는데요. 속도는 항속 기능, 최대 속도 제한 두 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핸들에 있는 버튼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차선 유지 기능도 정확도가 높았죠. 오토홀드는 브레이크 페달을 한번 밟으면 발을 떼도 차량이 멈춰 있는 기능입니다. 간혹 이 오토 홀드가 풀리는 차량도 있는데요. X4는 시승 내내 풀림 현상 없이 잘 작동했습니다.

BMW X4 m40d는 9000만원을 호가하는 출고가가 시승하면서 그대로 느껴지는 차량입니다. 주행감, 섬세한 세부 기능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가족이 있지만, 운전의 즐거움도 놓치고 싶지 않은 분에게 제격입니다.

자 이 차량의 현실 가격은 얼마일까요? 현재 더트라이브에서 월 145만원의 가격으로 BMW X4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대 펠리세이드 36개월 할부와 비슷한 금익이죠. 초기 목돈 없이 구독료만 내다가 6개월 이상이면 해지할 수 있습니다.